<백두대간 산마을>31. 전북 남원시 동면 성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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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164,788회 작성일 18-12-27 14:04본문
정말 흥부마을 같았다.마을 뒤쪽으로 제비가 날아간다는 연비봉(燕飛峰)이 있고 마을 안쪽 자그마한 호수엔 흥부각이 서있다.
근처엔 놀부의 무덤이라는 박첨지묘가 자리잡고 있다.마을어귀에 있는 돌장승과 서낭당도 예사롭지 않았다.
무엇보다 흥부마을을 실감케 하는 것은 마을사람들이 죄다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외지사람들은 대개 의심을 품고 마을에 들어서지만 마을사람들에게 곧잘 설득당한다.게다가 경희대 민속학연구소가 현지답사를 통해 만든 보고서를 보여주면 더이상 의심하는 것이 미안할 지경이다.성산리(전북 남원시 동면)는 흥부마을이라 불린다.
성산리는 남원시와 함양군을 가르는 지리산의 야트막한 고개인 팔랑치 위쪽에 자리잡고 있다.흥부마을의 신화는 이 지형에서부터 나온다.판소리 『흥부가 제비노정가』 사설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전라도는 운봉이요,경상도는 함양이라.운봉.함양 두얼품에 흥부가 사는지라.」 남원의 옛이름이 바로 운봉이다.성산리는 남원과 함양이 맞닿은 곳이다.또 이 마을에는 박첨지 전설이 내려온다.박첨지는 전라와 경상에 땅을 많이 가졌던 욕심많은 지주로 민란 때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이 박첨지가 놀부의 모델이라고 마을사람들은 본다.
성산리에 사는 최만수(69)씨는 『어릴 적 동네어른들에게서 성산리가 흥부전과 관련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崔씨는 『동네에서 삼월삼짓날 항상 제사를 지내는데 그날이 제비가 날아오는 날과 일치하는 것을 보면 이곳이 틀림없는 흥부마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산리가 흥부 탄생지로 공인받기까지는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남원시 아영면 성리쪽에서 자기네 마을이 흥부마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성리에도 흥부와 관련된 설화가 똑같이 존재한다.성리에는 춘보라는 사람이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그의 선한 성품이나 인생역정,그리고 이름의 유사성으로 미루어볼 때 흥부의 모델로 추정된다.
그는 큰 부자가 된 뒤 가난한 사람을 도왔고 마지막 엔 자신이 데리고 있던 노비들을 방면해주었다고 한다.그래서 그가 죽고난 뒤 성리마을 사람들은「춘보망제」를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그러나 결국 논쟁은 교통정리가 됐다.남원사람들은 이 춘보가 원래 동면성산리에서 형 박첨지와 함께 살다가 형에게서 쫓겨나 유랑끝에 성리에 정착했다고 보고 있다.말하자면 성산리는 흥부가 태어난 곳이요,성리는 흥부가 옮겨가 돈을 번 복 덕촌(福德村)으로 서로 인정하고 나선 것이다.
요즘 성산리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눈코 뜰새가 없다.
흥부 출생지인 이곳을 소공원으로 조성해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흥부.놀부집과 정자.연못.수로 등을 만들고 있다.
시비 22억3천만원을 들여 98년 완공예정인데 이를 바라보는 마을사람들의 마음은 묘하다.개발을 통해 자신들의 소득이 늘어나는데는 찬성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을이 훼손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해발 5백가 넘는 곳에서 고즈넉이 살아왔던 성산리에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볼거리.먹거리
남원은 춘향골로 불린다.그만큼 춘향은 남원사람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춘향을 알고싶다면 쌍교동에 있는 광한루원을 꼭 들러야 한다.이곳에는 광한루.월매집.춘향사당.오작교가 있다.국악상설무대도 마련돼 있다.
광한루에서 1㎞쯤 걸어가면 남원관광단지가 나온다.남원랜드와 토속음식점.숙박시설.민속국악원등이 들어서 있다.음악분수가 있는데 노래와 함께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은 물줄기가 곡예하는 장면이 볼만하다.남원관광단지안에 있는 주요한 숙박시설로는 객실 1백56개를 갖춘 한국콘도(0671-32-7400)가 있다.
지리산 4대계곡 가운데 하나인 뱀사골은 남원쪽에 있다.뱀사골은 단풍이 특히 유명하다.가을철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남원의 특산물은 목기다.천년고찰 실상사가 있는 산내면에 목기단지가 있는데 과거 목공예품의 최대 수요처가 사찰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목기단지엔 다섯군데의 목공예사가 있다.
박형준(56)씨가 운영하고 있는 지산공예(0671-34-3548)도 그중 하나다.이 단지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제기.찬합.찻잔.상.쟁반등 각종 생활용품과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남원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미꾸라지 숙회다.팔딱거리는 미꾸라지를 살짝 데친 후 갖은 양념을 한 숙회에 두부.계란.들깻가루를 뿌려 미꾸라지의 흉한 모습을 숨겨주는 재치를 부린다.얼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다.광한루 근처에 있는 새집 (0671-625-2443)이 유명하다.
깔끔한 전라도 한식을 맛보고 싶다면 시내 근처에 있는 지산장(0671-625-2294)을 권하고 싶다.
사기와 유리그릇에만 담아주는 정갈한 반찬과 놋쇠화로에 숯불을 담아 석쇠에 구워주는 숯불구이등은 전라도의 인정을 느끼게 한다.또 명란젓.어리굴젓은 물론 고들빼기김치.게장등을 푸짐하게 내준다.
근처엔 놀부의 무덤이라는 박첨지묘가 자리잡고 있다.마을어귀에 있는 돌장승과 서낭당도 예사롭지 않았다.
무엇보다 흥부마을을 실감케 하는 것은 마을사람들이 죄다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외지사람들은 대개 의심을 품고 마을에 들어서지만 마을사람들에게 곧잘 설득당한다.게다가 경희대 민속학연구소가 현지답사를 통해 만든 보고서를 보여주면 더이상 의심하는 것이 미안할 지경이다.성산리(전북 남원시 동면)는 흥부마을이라 불린다.
성산리는 남원시와 함양군을 가르는 지리산의 야트막한 고개인 팔랑치 위쪽에 자리잡고 있다.흥부마을의 신화는 이 지형에서부터 나온다.판소리 『흥부가 제비노정가』 사설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전라도는 운봉이요,경상도는 함양이라.운봉.함양 두얼품에 흥부가 사는지라.」 남원의 옛이름이 바로 운봉이다.성산리는 남원과 함양이 맞닿은 곳이다.또 이 마을에는 박첨지 전설이 내려온다.박첨지는 전라와 경상에 땅을 많이 가졌던 욕심많은 지주로 민란 때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이 박첨지가 놀부의 모델이라고 마을사람들은 본다.
성산리에 사는 최만수(69)씨는 『어릴 적 동네어른들에게서 성산리가 흥부전과 관련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崔씨는 『동네에서 삼월삼짓날 항상 제사를 지내는데 그날이 제비가 날아오는 날과 일치하는 것을 보면 이곳이 틀림없는 흥부마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산리가 흥부 탄생지로 공인받기까지는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남원시 아영면 성리쪽에서 자기네 마을이 흥부마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성리에도 흥부와 관련된 설화가 똑같이 존재한다.성리에는 춘보라는 사람이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그의 선한 성품이나 인생역정,그리고 이름의 유사성으로 미루어볼 때 흥부의 모델로 추정된다.
그는 큰 부자가 된 뒤 가난한 사람을 도왔고 마지막 엔 자신이 데리고 있던 노비들을 방면해주었다고 한다.그래서 그가 죽고난 뒤 성리마을 사람들은「춘보망제」를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그러나 결국 논쟁은 교통정리가 됐다.남원사람들은 이 춘보가 원래 동면성산리에서 형 박첨지와 함께 살다가 형에게서 쫓겨나 유랑끝에 성리에 정착했다고 보고 있다.말하자면 성산리는 흥부가 태어난 곳이요,성리는 흥부가 옮겨가 돈을 번 복 덕촌(福德村)으로 서로 인정하고 나선 것이다.
요즘 성산리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눈코 뜰새가 없다.
흥부 출생지인 이곳을 소공원으로 조성해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흥부.놀부집과 정자.연못.수로 등을 만들고 있다.
시비 22억3천만원을 들여 98년 완공예정인데 이를 바라보는 마을사람들의 마음은 묘하다.개발을 통해 자신들의 소득이 늘어나는데는 찬성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을이 훼손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해발 5백가 넘는 곳에서 고즈넉이 살아왔던 성산리에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볼거리.먹거리
남원은 춘향골로 불린다.그만큼 춘향은 남원사람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춘향을 알고싶다면 쌍교동에 있는 광한루원을 꼭 들러야 한다.이곳에는 광한루.월매집.춘향사당.오작교가 있다.국악상설무대도 마련돼 있다.
광한루에서 1㎞쯤 걸어가면 남원관광단지가 나온다.남원랜드와 토속음식점.숙박시설.민속국악원등이 들어서 있다.음악분수가 있는데 노래와 함께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은 물줄기가 곡예하는 장면이 볼만하다.남원관광단지안에 있는 주요한 숙박시설로는 객실 1백56개를 갖춘 한국콘도(0671-32-7400)가 있다.
지리산 4대계곡 가운데 하나인 뱀사골은 남원쪽에 있다.뱀사골은 단풍이 특히 유명하다.가을철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남원의 특산물은 목기다.천년고찰 실상사가 있는 산내면에 목기단지가 있는데 과거 목공예품의 최대 수요처가 사찰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목기단지엔 다섯군데의 목공예사가 있다.
박형준(56)씨가 운영하고 있는 지산공예(0671-34-3548)도 그중 하나다.이 단지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제기.찬합.찻잔.상.쟁반등 각종 생활용품과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남원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미꾸라지 숙회다.팔딱거리는 미꾸라지를 살짝 데친 후 갖은 양념을 한 숙회에 두부.계란.들깻가루를 뿌려 미꾸라지의 흉한 모습을 숨겨주는 재치를 부린다.얼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다.광한루 근처에 있는 새집 (0671-625-2443)이 유명하다.
깔끔한 전라도 한식을 맛보고 싶다면 시내 근처에 있는 지산장(0671-625-2294)을 권하고 싶다.
사기와 유리그릇에만 담아주는 정갈한 반찬과 놋쇠화로에 숯불을 담아 석쇠에 구워주는 숯불구이등은 전라도의 인정을 느끼게 한다.또 명란젓.어리굴젓은 물론 고들빼기김치.게장등을 푸짐하게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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